나는 왜 내 삶을 잘 살지 못했는가. 왜 내 욕망에 따라, 내 삶을 사는 것이 그토록 어려웠는가. 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완벽주의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완벽주의라는 것이, 엄마가 내게 부여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엄마는 나를 사랑으로 돌봐주지 않았고 지배하려고만 했다.. 는 것을 차례차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르시시즘 이란 용어를 알게 되었고, 그것이 나의 고통을 전반적으로 다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나르시시즘에 관한 책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전부 다 나르시시스트에 대처하는 법. 같은 책만 나오고 나르시시즘 자체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나르시시스트는 왜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관한 책은 별로 없었어서, 막 찾아보다가 발견한 책이다.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에 대한 설명들. 엄마의 모습들과, 나의 모습들까지도 보여서 신기했다.
1부의 내용들은 전부 수치심을 감당할 수 없어서 보이는 행동특성, 그리고 발달되지 못해 보이는 유아적인 행동에 관한 내용인 것 같다.
다만 궁금한 것은 나와 아빠, 그리고 엄마는 뭐가 다를까, 하는 것이다. 엄마는 정말로 아예 감정을 못느끼는 것 같고, 우월감으로 꽁꽁 무장한 사람 같으니까.
이건 기질적인 특성 때문도 있으려나. 똑같이 발달과정에서 상처를 입었음에도 왜 엄마는 좀 더 심한 나르시시스트적 특성을 보이는 것일까?
이건 내 적개심이 해소되지 못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아니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좀 뭔가 되게 심하게 느껴지긴 하다. 트라우마가 더 심했어서 그런 것일까? 모르겠다. 엄마한테선 그냥 뭔가. 되게 깊은 곳에 묻어둔, 엄청난 분노와 수치감. 같은 것들이 느껴진다.


즉,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생기는 과정은, 유아기 나르시시즘 기를 잘 보내지 못했을 때, 특히 수치심, (나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타인을 내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다.. 는 것) 을 잘 받아들일 수 없을 때 생긴다는 것.
어머니가 자기애적 성향을 가질 때. >
공생과정부터 위협받음. 아이를 자신의 삶을 완성하려는 수단으로서만 이용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완벽한, 환상속의 아이와 유대감을 맺는다.
공생단계. 자기애적 어머니는 아이가 보내는 특별한 미소에 빠져 하나가 되어버림.
탐색단계. 자율성 제한. 수치심을 자극하여 지배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기대에 부응할 때 상을 주고 의기양양한 기분을 느끼게 함으로써 통제함.
활동기. 재접근기. 무조건 혼내고 야단쳐 사회화시킴.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을 파악하지 못하게하고 헛된 자존감만 부풀리게 됨.
>엄마의 연장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수치심을 누그러뜨리고 감정이입하는 능력, 공격성을 제어하는 능력을 배우지 못함.
애초에 나는 최고야, 라는 나르시시즘기, 공생단계를 제대로 거치질 못해서 그 이후에 자율적으로 탐색하는 법, 그리고 내가 타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는 이기심을 잠재울 적절한 수치심도 얻을 수 없고, 그래서 공감능력이나 이타심, 경계를 갖지 못하고 살게 되는 듯. 그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평생 남의 눈치만 보고, 계속 어렸을 때 받지 못한 것을 보상받겠다.. 는 심리로 타인을 착취하고 수단으로서만 이용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아버지가 자기애적 성향을 가질 때>
아버지가 오로지 자기밖에 몰라서 어머니에게 힘을 주지 못하면 어머니는 자녀에게서 정서적 욕구를 채우려고 하고, 그래서 너무 가까워져서 차후 분리 개별화 과정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또 아버지가 아이에게 관심이 없다면, 공생단계에서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될 때 자율성을 가지지 못하게 함. 탐색단계에서, 외부대상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현실적인 자아상을 가추게 되는데 그것이 안됨.
아이에 대한 소유욕으로 엄마와 경쟁하고, 아이가 자율성을 꽃피우려는 노력을 보이며 엄마와 대립하면 매우 좋아함. 그래서 아이에게 분명한 한도를 정해주지 못하고 기강을 잡는 시늉만 한다. 이 시기에 사사건건 요구가 많아지고 아이를 통제하고 비난하려 들고, 나쁜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수치심을 조장하려 함.
>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 근데 왤까, 자기가 소유하기 위해서. 가 아닐까 싶다. 엄마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거짓 성숙한 아이.
자신의 수치, 분노 공격성을 다루지 못하고 부모의 자기애적 기질을 맞춰줌.
오히려 어른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며 정서적으로 유약함.
칭찬과 찬사에 목말라있고 어떤 경쟁에서든 이겨야만 함.
도움받기를 싫어함.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는 어떤 통제상태에 놓여있기를 갈구한다.
거짓 성숙한 아이 (성인자아 지배)/ 멋대로 자격을 부여하는 괴물 (내면아이 지배)
자신의 실제 모습보다 더 큰 상태가 되어야만 한다. (나르시시즘기를 잘 보내지 못해서. 수치심이 커서)
깨지기 쉬운 자존감은 타인의 평가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두려워한다. 자신의 연약함, 수치스러운 모습이 드러날까봐.
아주 냉담하거나 반대로 애정에 굶주린 듯한 면이 있다.
3부. 나르시시스트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1.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기.
나에게 수치심, 불편함, 분노, 이상화를 불러일으키는 사람과 있을 때 내 감정 살펴보기.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이유를 생각해보기. 나의 자기애적 취약점들을 바라보기. (수치심을 자각하고 바로잡기.) 내가 완벽해지면 사랑받을 수 있을거야.. 같은..
어떻게 내 감정이 나르시시스트들이 수치심을 처리하는데에 이용되는지 살펴보기.
되갚아주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투사된 것을 내 마음속 제자리에 돌려보낸다.
2. 현실을 받아들이기
다른 사람의 비전에 헌신하는 사람들-헌신적인 추종자들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삶은 더욱더 공허해질 뿐이다.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 공허감으로 자존감이 흔들릴 때에 빠져들 듯)
그들의 환상에 말려들면 말려들수록 더 나자신을 잃을 뿐이다. 나 자신의 꿈을 찾을 것.
나 자신의 자기애적 약점들을 명백히 깨닫되 나의 장점들 역시 정당하게 평가할 것. 내가 타고난 자질이 허락하는 만큼 보람을 거두며 살아가기에 힘쓰자.
3. 경계를 정하고 지켜내기
내가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최대한 온건한 방식으로 메세지를 전달. 마음속의 분노는 다 털어버리고 앞으로 더 나은 기분으로 살아가게될 미래에만 초점 맞추기.
4. 주고받는 관계 만들기.
나르시시스트가 탄생하게 되는 이유 > 간단히 말하자면 나르시시즘기를 잘 보내지 못해서, 수치심을 제대로 처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이고
그렇기 때문에 수치심을 가리기 위해 마법적 사고를 사용. 현실을 왜곡하고 타인을 착취하며 살아감.
나 또한 그런 점이 있었고, 엄마나 아빠나 전부 똑같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엄마는 뭔가.. 왤까, 스스로를 돌아보는 능력이 아예 없는 사람같음)
글고 나는 그동안 내가 스스로 가지고 있던 무가치감. 공허감을 어떻게든 해소하려고 엄마의 비전에 맞추려고 했다는 것. 그러면 무가치감이 해소될 거라 생각했으니까. 아니 사실 그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난 그냥 엄마의 장난감. 그런 수단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하라는 대로 하는 것 말고 할 줄 아는게 없었지. 마치 기계처럼.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던 와중에도, 나는 스스로를 옥죄는 무가치함에서는 못 벗어났고, 그래서 그냥 엄마한테든 누구한테든 완벽해지려고만 했었다. 내 삶은 늘 완벽해지거나, 한심해지거나. 그 두가지밖에 없었으니까. 나를 사랑으로 돌보는 법 같은 건 아예 몰랐었다. 나를 즐겁게 하는 법 같은 것도...
근데 놀라운 건.. 한국에 나르시시스트가 그토록 많다는 점이다.. 그럼 정말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영혼없이 기계처럼 사는건가 싶고... 너무 안타깝다.. 진짜 나라가 왜 이렇게 되어먹은걸까.
누가 전쟁 ptsd 때문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것일까? 그건 잘 모르겠음. 미국이나 서양쪽 국가들은 되게 자율적인 분위기라 그냥 유교문화가 문제가 아닐까 싶고.. 흠..
아 암튼 그리고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수치심(나는 어딘가 이상해..) 같은 건 사라진 것 같은데 (내 생각이나 감정을 스스로도 이해 못했고,.. 정서적으로 완전히 방임된채로 자라나서.. 그런듯)
새로운 수치심이 생겨났었지. 가족들에 대해 혐오하는 마음을 품으면서, 나또한 그들과 닮은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스스로가 마치 비정상. 괴물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렇지만 그들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면서, 그런 일들은 흔하게 일어나고 어느정도는 어쩔 수 없었다.. 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게 되었어.
여전히 나는 음 조금 취약해질때는, 계속 누군가가 나를 돌봐주기만을 바라고, 감정이 많이 억압되어있고, 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일줄 모르고, 조금 회피적이고, (+공감불능, 경계침범, 약간 지배적?) 뭐 그런 문제들이 있지만.. 내가 나의 문제들에 대해 좀 더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나를 잘 돌보려고 노력한다면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치. 그게 중요한 거니까...
그리고 내가 내 삶을 잘 살지 못했다는 것.. 뭔가 지금까지 제대로 한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는 것에서 수치감이 들었던 것 같다. 뭔가.. 하긴 계속.. 책도 쫌쫌따리로 읽고.. 물론 그만큼 힘들어서 그랬던 것이지만, 내가 정체성이 없어서.. 내가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뭔가 하려고 했다가 실패하면 어쩌지. 비난받을까봐 무서워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ㅋㅋ그래.. 그런 걸로 스스로를 자책할 건 아닌 것 같다. 지금껏 힘든 일이 많이 있었으니까.. 나는 나름 내 삶을 바로세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리고 학교 자퇴한거? 그게 뭐. 존나 힘들었는데 거의 3년가까이 버티면서 그짓거리 한게 대단한거지.. 그래 나는 그냥 진작에 이렇게 학교 때려치우고 상담받고 심리학책이나 보며 공부했어야 했다니까... 아니 내가 텅 비어서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고 걍 죽고싶은데 학교를 왜 다님 진짜.. 진작에 때려치웠어야됐다. 걍 버티고 있는게 멍청했지 진짜.
그리고.. 음 자신만의 꿈을 찾으라는게 인상깊어 적었다. 오늘 딱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앞으로 뭘 해야하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란 생각. 꿈이라는 것.. 나도 그런게 생길 수나 있을까. 나는 마치 하라는 것만 하라고 200시간 교육받고 나온 인공지능 로봇같아서.. 뭔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그런게 내게 생길 수 있을까 의문이야. 내가 버킷리스트라고 쓴 것도 사실 좀 부담스럽고.. 꿈이라.. 미래에 나는 뭘 해야지 상상을 해본 적은 많은데 막상 진짜 하려고 하면 부담스러워 때려치고 싶어진다. 내겐 그냥 밥 한번 먹자 같은 개념이라... 그래도 작은 것부터 조금씩 뭔갈 해나가다보면 좀 덜 부담스러워지려나. 내가 욕망하는 것들은, 그냥 불쑥 튀어나왔다가 사라지고 마는 것들이야.. 실제로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게 된다면, 왠지 그런 것은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나한테 그런 것들을 누릴 자격은 없는 것 같아서 조금 당황스러워지게 될 것 같다. 그럼에도 익숙해지려 노력해봐야지. 하고싶은 것이 생각났을때 안된다며 바로 덮어버리기 보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를 들면 친구랑 여행가기, 파자마파티하기 보드게임하기.. 같은 것이 있는데 나는 지금 친구가 없어서 그냥 포기하려고 했는데.. 그럼 만들면 되려나.. ㅋㅋㅋ 근데 내가 지금 친구를 만들어도 돼?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홀로 설 수 있을때 친구를 만들려고 했어서. 그럼 그건 나중에 한다 치고.. 흠,, 피아노? 소설 공모전? 은 너무 부담스러.. 흠흠.. 그냥 가보고싶었던 곳이나 갖고 싶었던 것. 뭐 보고 싶었던 것. 그런 거 좀 더 생각해볼까.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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